[위기의 대한항공] 여론·넷심 ‘부글’… “영혼 없는 사과문”

[위기의 대한항공] 여론·넷심 ‘부글’… “영혼 없는 사과문”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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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1면 ‘대한항공 사과광고’ 반응

‘땅콩 회항’ 파문 수습에 나선 대한항공이 16일 주요 일간지 1면에 ‘사과 광고’를 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를 두고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은 ‘영혼 없는 사과’라며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16일 주요 일간지 1면에는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대한항공의 사과 광고가 게재됐다. 대한항공은 광고를 통해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없는 ‘영혼 없는 사과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curt****’는 관련 기사에 남긴 댓글에 “신문지 1면마다 광고하면 뭐하나”라며 “영혼 없는 사과문은 당장 내려야 한다”고 썼다. 직원들에 대한 사과나 향후 개선책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회사원 유혜지(26·여)씨는 “정작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상처를 입은 직원들에 대한 사과나 앞으로 그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생색내기에 불과한 사과문”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이 아닌 회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도 ‘책임 미루기’라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된 사회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 3세까지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에 기득권층들의 영역이 공고화되는 것을 두고 사회적 거부감이 심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땅콩 회항’ 파문이 일어나 이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1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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