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방문” 통보에 이산가족 할머니 “사기전화” 신고

“장관 방문” 통보에 이산가족 할머니 “사기전화” 신고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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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의 가정 방문 소식을 들은 80대 이산가족 할머니가 “사기를 당하고 있다”며 동사무소에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서 홀로 사는 이산가족 이모(81) 할머니 집으로 자신을 통일부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성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모레 부산을 방문하는 길에 이산가족인 할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집으로 방문을 할 계획인데 괜찮으시겠느냐”고 물어왔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이산가족 전화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할머니는 대답을 피하고 전화를 끊고는 곧장 인근 동사무소에 “수상한 남자가 장관 이름을 들먹이며 사기를 치고 있다”고 신고를 했다.

놀란 동사무소 직원들이 통일부와 적십자사 등 관계 기관에 전화해 확인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장관이 이산가족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

동사무소의 직원들은 이런 사실을 할머니를 찾아가 직접 설명을 했고 그제야 안심한 할머니가 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사무소의 동장은 “영세 이산가족들을 등치려는 사기꾼 소식이 심심치 않게 있다 보니 할머니가 오해를 하셨다”면서 “장관의 방문으로 평생 북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워하던 할머니의 마음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18일 오후 4시께 이 할머니 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6·25 전쟁 때 평양에 살던 이 할머니는 방년 18세의 나이에 국군 군의관을 하던 남편을 따라 남으로 내려와 부모님과 소식이 끊어졌다.

이후 60여 년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부모님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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