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어가려고”…술·안주·담배만 훔친 50대 검거

”산에 들어가려고”…술·안주·담배만 훔친 50대 검거

입력 2014-12-23 10:56
수정 2014-12-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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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양주 200병, 담배 72보루, 안주류 등 2천600만원어치 절도

산에 들어가 살겠다며 반년 넘게 산에서 먹을 술과 음식 등을 훔쳐 보관해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6개월간 전북 전주 시내의 주점에서는 절도 범죄가 잇따랐다.

특이한 점은 없어지는 것이 돈이나 귀중품이 아니라 술과 안주, 담배라는 것이었다.

경찰은 비슷한 유형의 절도사건이 반복되자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을 뒤쫓았고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절도 전과 10범의 최모(57)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집 앞에서 붙잡은 최씨와 함께 그의 집 안을 확인하면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최씨의 집 안에는 그동안 훔친 양주와 안주 등이 빼곡히 쌓여 있었던 것이다.

200병이 넘는 양주는 진열장 두 개에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었고, 오징어와 쥐포 등 안주 역시 김치냉장고 2개를 꽉 채울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또 담배 720갑과 1.2ℓ들이 음료수 병에 나눠 담긴 쌀 30㎏도 발견됐다.

최씨는 처음에는 직접 모은 양주라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범행 당시 술집 진열장에 묻은 땀의 유전자와 최씨의 유전자가 같다는 분석이 나오자 뒤늦게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6월부터 반년 넘게 전주와 광주 일대 주점을 돌며 술과 안주, 담배 등 모두 2천600여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4월 출소한 최씨는 많은 나이와 범죄 전력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산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3일 절도 혐의로 최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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