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인하대 이사직도 사퇴…모든 보직 내려놔

조현아 인하대 이사직도 사퇴…모든 보직 내려놔

입력 2014-12-29 10:25
수정 2014-12-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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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직 모두 사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현아(40·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학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모든 보직에서 사퇴한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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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뉴스


이날 대한항공과 인하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이사직 사퇴서를 작성해 직접 서명한 뒤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법인 이사장은 조 회장으로 조 전 부사장은 2008년 이사로 선임돼 2010년 한 차례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였다.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석인하학원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대학 이사직에서도 이미 사퇴했다”며 “이사 사퇴는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안은 아니고 사퇴서를 제출한 즉시 사임된 것으로 간주하며 현재 서류상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같은 날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대학 이사직까지 사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한진그룹과 관련된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다른 계열사 등의 지분은 계속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이날 오후 인천시 중구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빌딩 신관 앞에서 조 회장 자녀의 대학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 사립대 중 아버지, 아들, 딸이 이사장과 이사직을 차지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는 가장 투명하고 상식적으로 운영돼야 할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재벌의 ‘슈퍼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고 인하대병원 건물 내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며 골목 상권을 침해한 조원태 부사장도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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