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 서울서 검거

여행가방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 서울서 검거

입력 2014-12-30 00:22
수정 2014-12-3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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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사 전환 4일 만에 잡혀 “무서워서 유기… 죽을죄 지어”

인천 남동경찰서는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71·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정형근(55)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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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정형근씨가 29일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인천 남동경찰서로 압송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눈을 감은 채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정형근씨가 29일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인천 남동경찰서로 압송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눈을 감은 채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자와 술을 마시고 있던 정씨를 붙잡았다. 오후 7시쯤 정씨는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주류를 구입했고 경찰은 이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해 정씨를 추적했다. 도피 이후 정씨의 첫 금융거래였다. 정씨는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 등산 바지 등 수배 전단의 옷차림 그대로였다. 소지품은 휴대전화, 지갑, 사용한 체크카드, 현금 200원뿐이었다.

그는 오후 8시 35분쯤 인천 남동서로 압송되기 위해 중부서를 나서기 전 “그냥 죽여 주십시오”라고 짧게 입을 열었다. 또 인천 남동서에 도착해 살해 동기를 묻자 “잘 모르겠다”고 했고 가방에 유기한 이유는 “무서웠다”고 답했다. 심경을 묻자 “죽을죄를 지었다”고 사실상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튿날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한 바 있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 속에 시신을 넣어 빌라 주차장 담 아래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의 시신이 담긴 국방색 여행용 캐리어 가방은 지난 22일 오후 3시 7분쯤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담벼락 밑에서 고등학생인 정모(17)군에게 발견된 바 있다.

시신은 상반신과 하반신이 구부러진 상태로 가방에 담겨 있었고 시신의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에는 5군데에 칼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얼굴 일부가 둔기로 보이는 물체에 맞아 함몰돼 있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12-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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