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파주 LGD 사고원인 ‘안전 규정 미준수’에 무게

경찰, 파주 LGD 사고원인 ‘안전 규정 미준수’에 무게

입력 2015-01-13 10:48
수정 2015-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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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 ‘누출 아닌 노출’…질소 안 빼고 밀폐공간 들어가

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LGD) 사고는 밀폐된 공간의 질소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작업 시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주경찰서는 LG디스플레이 사고는 질소 가스가 ‘누출’된 것이 아니라 작업자들이 질소에 ‘노출’돼 발생한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사고가 난 TM설비의 챔버는 폭 4∼4.5m, 높이 0.9m 밀폐된 7각형 공간이다.

생산시설 가동 때 공기 중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질소를 채워두는 장비로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창이 달렸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 설비 안의 질소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가 정기 유지보수 작업을 하다 났다.

설비나 배관의 균열된 틈 사이로 질소가 누출된 것이 아니라, 챔버 속에 남아 있던 질소에 작업자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질소는 공기 중에 확산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빠져나오면 피해가 없다”며 “밀폐된 공간에 질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전규정 미준수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오를 전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파주소방서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2차 합동감식을 벌인다.

경찰은 또 LG디스플레이 담당 직원들과, TM설비 점검 등 사후관리를 맡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는 지난 12일 낮 12시 50분께 P8 라인 9층 TM설비에서 유지보수 작업 중 질소 가스에 질식돼 협력업체 직원 문모(34)·이모(32)씨 등 2명이 숨지고 오모(31)씨 등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오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부상자는 병원 치료로 용태가 호전돼 건강을 회복 중이다.

한편, 경찰은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14일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을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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