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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서 기르던 진돗개를 이웃에 사는 50대 남자가 쇠파이프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16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경찰에 따르면 작년 12월 28일 오후 9시께 포항시 북구 보광사에서 키우는 개 3마리 가운데 생후 6개월짜리 진돗개 ‘단비’를 주민 정모(50)씨가 2m 길이의 쇠파이프로 수차례 폭행했다.
단비는 목뼈 5군데와 턱뼈가 골절되고 왼쪽 눈을 실명하는 등 위중한 상태다.
주지 재윤(53) 스님은 “인근에 사는 정씨가 술에 취해 개짖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쇠파이프로 단비를 무차별로 때렸다”며 “왼쪽 눈이 멀고 얼굴 주위가 완전히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를 조사한 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재윤 스님은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느냐”며 “정씨가 이후에도 ‘벌금 1천만원 내고 나머지 개 두마리도 죽여 버리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었다”며 분개했다.
단비는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로 옮겨져 모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재윤 스님은 정씨가 다른 개 두마리도 폭행할 것을 우려해 창고에 숨겨놓았다고 한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포항시 백구 쇠파이프 학대 사건’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해자 구속 등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2만6천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