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누르고 도망’…행인에 무작정 쇠꼬챙이 휘둘러

‘초인종 누르고 도망’…행인에 무작정 쇠꼬챙이 휘둘러

입력 2015-01-23 08:48
수정 2015-01-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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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사는 전모(63)씨는 며칠 전부터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누군가 오후 8시를 전후해 주택 4층에 있는 자신의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질’을 해댔기 때문이다.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재빨리 밖에 나와보면 장난질을 한 범인은 이미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뒤였다. 근처에 CCTV도 없어 범인의 꼬리를 잡기는 불가능했다.

짜증이 나다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전씨가 ‘한 번만 걸려봐라. 가만 안 두겠다’며 벼르고 있던 지난 22일 오후 8시 45분께.

어김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마침 집에 있던 전씨는 현관문 렌즈 구멍을 통해 남성 2∼3명이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때다 싶어 주위에 있던 셔터 여닫이용 쇠꼬챙이를 챙겨 계단을 뛰어내려 갔고 주택 앞을 지나던 나모(25)씨를 발견, 쇠꼬챙이를 휘둘렀다.

봉변을 당한 나씨는 옷을 두껍게 입어 다치지는 않았지만 억울하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나씨가 현관문 렌즈 구멍으로 본 남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며 장난을 친 범인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씨는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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