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논란’ 국립오페라단장 “물러날 뜻 없다”

‘자격논란’ 국립오페라단장 “물러날 뜻 없다”

입력 2015-02-04 00:26
수정 2015-02-04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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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이력 의혹 檢서 밝힐 것”… 비대위 간담회장 진입 한바탕 소동

단장의 자격 논란으로 국립오페라단 안팎에 연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한예진(44)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는 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들의 진입으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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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연합뉴스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연합뉴스
이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단장은 “물러날 뜻이 없다”며 비대위의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그는 “지켜보지 않고 평가를 하는 데 유감스럽다”며 “(나는)갓 태어난 아이다. 앞으로 일하는 과정에 잘못이 있다면 혹독하게 질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젊고 어리다는 것은 외국에서는 젊은 감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통한다”며 반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일 한 단장을 “현장 경험이 많아 세계 오페라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과 기량을 갖췄다”며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국내 오페라계는 실무 경험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즉각 반발했고, 지난달 30일 비대위는 한 단장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 단장이 문체부에 제출한 이력서에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를 2013년부터 맡았다고 허위 기재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한 단장은 지난해 5월부터 특임교수를 맡았다. 한 단장은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마지막에 직접 검토를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맞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조사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학력과 경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베르디국립음악원으로 유학을 가기 전 충남대 성악과를 잠시 다녔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카스텔란자 등 주로 작은 지역의 야외 페스티벌이나 독창회 등에서 활동했다. 오페라 제작 경험은 없다”고 밝혔다. 자신을 누가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 단장의 공개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격 시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를 주도하는 박현준 한강오페라단 단장은 “명백한 낙하산 인사다. 누구의 추천과 자격 검증을 거쳤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한 단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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