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 남아 있는 줄 모르고 들어간 듯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 남아 있는 줄 모르고 들어간 듯

입력 2015-02-13 07:44
수정 2015-02-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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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자’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숨진 가운데 사육사가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광진경찰서 수사팀이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사자사 내실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육사 김모(52)씨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자사 내실에는 이날 총 네 마리의 사자가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내실 CCTV에는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날 사고가 난 방사장의 면적은 약 374㎡이며, 이 방사장 뒤로 27㎡짜리 내실 네 개가 연결돼 있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내실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다.

사육사 김씨는 방사장에서 활동하는 사자들을 모두 내실로 몰아넣고 내실 문을 잠그고는 방사장에 들어가 청소 등을 하게 돼 있다.

내실 내부 CCTV에 사자 두 마리만 나타남에 따라 사육사를 공격한 두 마리가 실제로는 내실로 들어가지 않은 채 방사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방사장을 비추는 CCTV에도 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사자들이 넓은 방사장의 CCTV 사각지대에 있었거나 구조물 뒤편에 숨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씨가 사자 네 마리 모두 내실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내실의 CCTV로 보이지 않는 곳에 사자 두 마리가 있었고, 이들 사자가 내실 밖으로 탈출해 사육사를 덮쳤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방사장과 내실의 면적을 비교해 보면 내실에서 CCTV 사각지대가 생길 확률은 방사장보다 매우 적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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