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매의 눈’ 서초통합관제센터 정승원 경위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정승원(49) 경위의 별명은 ‘매의 눈’이다. 2012년 8월부터 서초구가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파견 근무 중인 정 경위는 지난달 말 오토바이 한 대가 양재동 동산로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
정승원 서초통합관제센터 경위
내근직임에도 정 경위는 지난해 검거 10여건, 사건 예방 60여건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6년 전까지 ‘수배왕’으로 불렸지만 사고로 현장을 떠나게 된 것. 2009년 3월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범인을 뒤쫓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정 경위는 사경을 헤매다 이틀 만에 깨어났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어깨 회전근개와 족관절 인대가 파열된 상태였다. 결국 2012년 CCTV 관제센터로 발령 났다.
정 경위는 “갑자기 한직으로 나간 게 괴롭고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정 경위는 “승진과 거리가 먼 인생이었지만 범인을 잡을 때의 성취감이 보상이라고 믿는다”며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임무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2-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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