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복제기·몰카까지 달린 ‘위험한 ATM’

카드복제기·몰카까지 달린 ‘위험한 ATM’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3-05 00:20
수정 2015-03-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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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방치… 이용자가 신고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복제기와 소형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10시쯤 가산동의 한 은행 영업점 옆에 설치된 ATM에 불법 카드복제기와 소형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ATM 이용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카드복제기는 마그네틱(MS) 카드만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카드 투입구에 접착테이프로 덧붙여 있었다. MS카드는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아 복제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MS 카드를 보안성이 뛰어난 집적회로(IC)칩 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TM 부스 위에는 폐쇄회로(CC)TV보다 작은 크기의 소형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비밀번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신고 전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3시 40분쯤 남성 한 명이 카드복제기와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면을 확보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복제장치가 발견되기 전까지 해당 ATM을 사용한 8명 가운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제기는 마그네틱 띠에서 습득한 정보를 기계 안에 저장하는데, 범인이 기기를 떼가기 전 은행 측에서 먼저 발견해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교묘하게 부착돼 있었다”며 “용의자를 검거하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3-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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