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먹이려고 분유 훔친 스리랑카 여성에 온정 답지

딸 먹이려고 분유 훔친 스리랑카 여성에 온정 답지

입력 2015-03-16 15:00
수정 2015-03-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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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훔친 스리랑카 여성에 답지한 기부금
분유 훔친 스리랑카 여성에 답지한 기부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두살배기 딸에게 먹일 분유를 훔친 스리랑카 이주여성에게 답지한 기부금과 쌀. 부산 서부경찰서는 16일 기부금 등을 스리랑카 여성 M(42)씨에게 전달했다.
연합뉴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두살배기 딸에게 먹일 분유를 훔친 스리랑카 이주여성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마트에서 영아용 분유를 훔쳐 불구속 입건된 스리랑카 여성 M(42)씨를 돕고 싶다며 5명이 현금 145만원과 쌀 1포대를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부서는 이날 경찰서를 방문한 M씨에게 기부금 전액과 쌀을 전달했다.

서부서는 또 M씨가 생계비 등을 긴급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청 담당팀과도 연결해 줬다.

수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M씨는 지난 7일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의 한 마트에서 4차례에 걸쳐 시가 24만원 상당의 분유 9통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일용직 노동을 하는 남편이 최근 일감이 없는 등 가정형편이 힘들어져 두살 딸에게 먹일 분유를 훔쳤다는 M씨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서부경찰서에 기부의사를 밝힌 전화가 쇄도했다.

한 여성은 “나도 아기를 키우고 있어 그 마음을 잘 안다”며 “먼 외국까지 와서 결혼해 아기를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화를 해왔다.

또 한 여성은 “언론보도를 보고 전화했다”며 “내가 분유를 대신 사주고 싶다”고 말하는 등 20여통의 전화가 왔고 대부분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M씨는 이날 기부금을 받고 “최근 남편이 일거리가 없는 등 사정이 너무 힘들어 분유를 훔쳤는데 정말 잘못한 일이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한 고정수 강력팀장은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 많은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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