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10명 중 8명, 조기교육 부정적 영향”

“전문의 10명 중 8명, 조기교육 부정적 영향”

입력 2015-03-24 15:44
수정 2015-03-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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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문의 10명 설문 결과 공개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 10명 중 8명은 영유아(만 0∼5세까지의 취학 전 아동)를 대상으로 하는 조기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평균 14년 경력의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 10명을 대상으로 조기교육이 영유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4일 전문가 토론회에서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조기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에는 ‘학업 스트레스’라는 응답이 70%로 가장 많았다.

’낮은 학습효과’라는 답변은 60%, ‘창의력 저하’와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는 각각 50%, ‘문제해결능력 저하’와 ‘또래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이라는 답변은 각각 40%로 뒤를 이었다.

조기교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영어학습 효과’가 60%로 가장 많았고 ‘정서발달에 부정적’(50%), ‘(아이의) 영어학습 거부’(40%) 순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조기교육 유형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많은 사교육 가짓수’라는 답이 70%로 가장 많았고 ‘학습 목적의 영상물 반복 시청’(60%), ‘조기영어 등 과도한 외국어 학습’(40%)이 뒤를 이었다.

영어 조기교육 유형 중 영유아 발달에 부적합한 유형을 묻자(복수응답) ‘영어 전문학원’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고 ‘영어 학습지’와 ‘비디오·스마트폰 등 영어 영상물’이 각각 50%,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이 20%로 나타났다.

소아정신의학과를 찾는 영유아 중 조기교육 경험이 있는 아동의 비율을 묻는 항목에서는 전문의 10명 중 3명은 50% 이상의 아동이 조기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30∼50%가 조기교육을 경험했다는 전문의도 1명 있었다.

조기교육 경험이 있는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낮은 자신감’이 77.8%, ‘부모와의 관계 악화’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함’이 각각 66.7%, ‘감정조절의 어려움’, ‘학습 거부’, ‘복통·두통 등의 신체증상’이 각각 55.6%였다.

설문에 응한 전문의 10명 모두가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학습환경에 노출되면 앞으로 학습 스트레스에 취약해 문제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또 영유아 자녀를 과도한 학습환경에 노출하는 부모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전문의 10명 모두 ‘자녀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최현주 연구원은 조기교육이 “단순히 영유아 발달에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마저 악화시키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들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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