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수행비서 영장…로비 물증 찾기 주력(종합)

검찰, 성완종 수행비서 영장…로비 물증 찾기 주력(종합)

입력 2015-04-25 21:47
수정 2015-04-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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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기씨 영장 청구 사실 등 추가해 종합.>>비자금 사용내역 적은 ‘장부’ 존재 확인…자금 흐름 추적운전기사 등 다른 측근들 참고인 조사 병행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사라진 증거물 찾기에 사활을 걸었다.

수사팀은 25일 증거인멸 혐의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이용기(43)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경남기업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이 기업 본사 등을 처음 압수수색한 지난달 18일 전후로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함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내역 등이 담긴 주요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와 박 전 상무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들어오기 전 회사 자금과 관련한 주요 서류를 숨겼으며, 압수수색 이후인 지난달 25일에도 차량을 동원해 범죄 혐의의 중요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가려내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0여년간 성 전 회장을 보좌한 핵심 참모로 꼽힌다. 성 전 회장의 일정을 관리하며 정치권 주요 행사에 대부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금품 로비와 관련한 조사를 받다 긴급체포됐다.

이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수사 초기부터 진실 규명의 ‘키맨’으로 꼽힌 성 전 회장 최측근 두 명의 신병을 검찰이 모두 장기간 확보하게 된다. 금품 로비 의혹 수사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비자금 사용 내역이 담긴 장부 등 금품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물증을 찾는 게 이번 수사의 관건이라고 보고 증거인멸의 주범으로 지목된 박 전 상무와 이씨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빼돌린 자료의 종류·성격 등을 일부 진술하면서 로비 장부의 존재는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와 더불어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 또 다른 수행비서 금모씨 등 여러 측근을 상대로 증거인멸 가담 여부와 성 전 회장의 생전 행적을 살펴보고 있다.

여씨와 금씨는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부여·청양지역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캠프를 찾아 3천만원을 전달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으로 미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당사자인 이 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 측 관계자들이 검찰에 불려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진척 속도가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나름의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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