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홍준표-成 일정 상충…검찰 ‘알리바이’ 의심

이완구·홍준표-成 일정 상충…검찰 ‘알리바이’ 의심

입력 2015-04-30 17:19
수정 2015-04-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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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의누락·조작 가능성’도 배제 않고 검증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과거 행적을 담아 검찰에 제출한 일정 자료가 그동안 수사팀이 확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선 복원 내역과 곳곳에서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 자료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일부 정보가 빠졌거나 조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확인에 나섰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전날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에서 제출한 과거 일정 자료를 검토한 결과 성 전 회장 측 주장과 어긋난 정황이 담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기, 장소에 주목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당시 일정 자료를 살폈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나섰던 2013년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은 2013년 4월4일 오후 2시에 충남 홍성의 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성 전 회장이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 부여 선거사무소에 도착해 이 전 총리를 ‘독대’했다고 했다. 검찰 조서에도 같은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도 같은 날 오후 2시 개청식에 참석했었다. 하지만 이후 청양 선거사무소에 들렀다가 부여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이 전 총리의 일정 기록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양을 들렀다가 부여로 왔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오후 4시30분께 성 전 회장과 만날 수는 없다는 취지다.

홍 지사 측 제출 자료에도 검찰이 수집한 정황과 일치하지 않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금품거래’가 있던 2011년 6월에 홍 지사와 성 전 회장이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만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홍 지사 측이 제출한 당시 일정에는 둘이 만난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러 물증을 동원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제출한 자료의 객관성을 검증하고 있다.

2011년 6월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신용카드 사용내역,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을 수행한 측근과 운전기사의 지방 출장 서류 및 차량 내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 등이다.

특별수사팀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에서 의혹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가 빠졌거나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전날 자료를 검찰에 낸 비서들에게도 일정자료 문서 파일이 수정된 적은 없는지, 언제 최종적으로 저장됐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각 의혹 시기별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을 수행했던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과거 일정을 둘러싼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따져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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