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비 70%’…충북도 무상급식 분담 ‘최후통첩’

‘식품비 70%’…충북도 무상급식 분담 ‘최후통첩’

입력 2015-05-11 16:38
수정 2015-05-11 16: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충북도 “최대한 양보”…도교육청 “수용못해…90% 부담해야”

무상급식비 분담을 둘러싼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이시종 지사가 나름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올해 무상급식비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비 513억원 가운데 70%(359억원)를 부담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 총액 913억원 중 인건비·운영비(400억원)를 자체 부담하기로 한 만큼 식품비의 90% 이상을 충북도가 책임져야 한다며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정부나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배려계층’ 식품비 192억원을 제외한 317억원의 식품비를 도교육청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 금액은 식품비 총액의 61.8%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발짝 물러서 식품비의 70%를 부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무상급식비 총액 기준 359억원을 도와 시·군이, 554억원을 도교육청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충북도로서는 정부의 지원이 일부 이뤄지는 인건비·운영비를 도교육청이 전액 부담하겠다고 한 만큼 이 정도 선이면 양보할 만큼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되기 전부터 ‘배려 계층’에 대해서는 정부와 도교육청이 급식비를 전액 지원했다”며 “무상급식비를 분담할 때 이런 부분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식품비 70% 지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못박았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 수가 계속 줄기 때문에 식품비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도교육청이 부담할 인건비와 운영비 비중은 계속 상승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가 민선 6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 식품비의 70%만 지원한다면 인건비·운영비를 책임지는 도교육청은 이때까지 300억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재정형편을 고려할 때 충북도의 식품비 부담 비율이 90% 이상 돼야 한다”고 못받았다.

충북도는 도교육청의 이런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식품비의 90%를 지원한다면 올해 부담액이 462억원이나 되는데, 이는 오히려 지난해 부담액보다 훨씬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67억원의 무상급식비 총액 중 42.6%(412억원)를 도와 시·군이 부담했었다.

도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식품비 비중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친환경 급식이 실시되면 운영비·인건비 못지않게 금액이 많아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의 반발에도 이 지사는 조만간 ‘식품비 70% 지원’이라는 무상급식비 분담 원칙을 공표할 계획이어서 도교육청의 반발,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