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세번 털린 경찰, 몰카 설치한 끝에 결국…

목욕탕에서 세번 털린 경찰, 몰카 설치한 끝에 결국…

입력 2015-05-12 14:20
수정 2015-05-12 14: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 경찰관이 자주 이용하던 목욕탕에서 일주일 새 세 차례나 절도 피해를 입은 뒤 몰래 카메라로 범인을 검거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모(60) 경위는 지난 4월 28일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목욕탕에서 현금 2만 8000원을 도난당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같은 목욕탕 사물함 옷 속에 있던 현금 1만원이 사라졌다.

그러자 김 경위는 지난 5일 오전에 같은 목욕탕을 가면서 셔츠 주머니에 자동 녹화 기능이 있는 만년필 모양의 소형 카메라를 꽂아놨다. 그런데 목욕을 하고 나오니 또 현금 2만 8000원이 없어졌다.

김 경위는 90분짜리 몰래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용의자 얼굴을 파악하고 5일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동료 경찰관은 금세 이 용의자의 신원을 알아냈다.

용의자가 전날 4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김모(25)씨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바로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해 지난 7일 검거하고 소지품을 압수했다.

덕분에 경찰은 김 씨가 김 경위를 상대로 한 절도는 물론 다른 목욕탕 2곳에서 3차례 더 털어 모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밝혀내고 9일 구속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오는 6월 정년 퇴임하는 김 경위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