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내려온 탈북민들 “더 어려운 남한 사람 돕겠다”

빈손으로 내려온 탈북민들 “더 어려운 남한 사람 돕겠다”

조용철 기자
입력 2015-05-19 00:08
수정 2015-05-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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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모여 ‘되돌이사랑 봉사단’ 발족

“알몸뚱이로 남쪽에 왔어요. 다들 잘살고 풍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는 분도 많더군요.”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되돌이사랑 봉사단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안말어린이공원에서 무료급식 활동을 한 뒤 함께 봉사 활동을 펼친 타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강동경찰서 제공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되돌이사랑 봉사단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안말어린이공원에서 무료급식 활동을 한 뒤 함께 봉사 활동을 펼친 타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강동경찰서 제공
탈북민 10명이 어려운 처지의 남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탈북민 김향순(70·여·가명)씨는 지난달 16일 ‘되돌이사랑 봉사단’을 발족했다. 탈북민 3명으로 출발한 봉사단은 탈북 사회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새 10명으로 늘었다. 봉사단은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매월 무료급식 활동을 하고,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7일에는 저소득층 노인 6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앞으로 지역 내 복지관과 연계해 노인들에 대한 청소와 목욕 봉사도 할 예정이다.

봉사단장인 김씨는 북한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2010년 남편과 함께 탈북했다. 그는 북에 남은 가족들의 탈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사 도우미부터 간병인까지 다양한 일을 해 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2011년에는 딸과 손자를, 지난해에는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우리 탈북자들은 (정부 지원 덕분에) 집도 있고 병원비도 지원받고 여러 도움을 받았는데 힘든 분들을 보면 죄송스러웠다”며 “물질적으로 돕지는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의 생각이 강동경찰서의 도움을 통해 지역 탈북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봉사단이 꾸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5-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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