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임진강물 아닌 60여km 밖 팔당물 쓰고 싶다

파주는 임진강물 아닌 60여km 밖 팔당물 쓰고 싶다

입력 2015-06-05 07:43
수정 2015-06-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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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댐 건설 후 수질 악화…소독약 많이 푼 수돗물 써야

경기도 파주시가 관내의 임진강 물을 놔두고 60여km 밖 남양주시 팔당댐 물을 수돗물로 쓰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을 건설한 이후 임진강 유량이 줄어 수질이 나빠져서다. 강수량이 적은 철에는 수질이 더 안 좋다.

임진강물은 이미 소독약을 매우 많이 넣어야 수돗물로 만들 수 있는 실정이다.

5일 파주시는 ‘파주시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안’을 지난 2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안은 파주 문산정수장 원수를 팔당댐에서 공급받아 수돗물로 공급하고 기존 문산정수장 취수원인 임진강 물은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그동안 운정신도시와 금촌택지구에는 팔당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고양정수장에서, 문산읍 등 그 외 지역은 임진강물을 사용하는 문산정수장에서 각각 수돗물을 공급했다.

그러나 북한의 황강댐 건설 이후 유량이 줄어 갈수기 안정적인 물 공급이 어려운 데다 수질까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경기도가 연천 군남댐 하루 5.7㎞ 수위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강댐 건설 전인 1996∼2007년 평균 평수량은 55㎥/s였다.

평수량은 ‘평상시에 하천을 흐르는 물의 양. 1년 가운데 185일간은 유지되는 수량’이다.

황강댐 건설 뒤인 2008∼2013년에는 평균 평수량이 45㎥/s로 18% 감소했다. 갈수기에는 44%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문산정수장에선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해 소독약품을 많이 사용해 수돗물을 만든다.

물론 염소이온 농도가 아직 기준치 이하다. 하지만 고양정수장 물에 비해 5∼7배에 달한다.

그동안 문산정수장은 겨울철 갈수기 때엔 팔당댐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니 이젠 사시사철 팔당댐물을 사용해 시 전체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대신에 임진강물은 공업용수로 공급하려 한다.

시는 환경부 승인을 받아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까지는 2년여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맑은물환경사업단 관계자는 “북한 황강댐 건설과 함께 장기적으로 임진강물을 취수원으로 삼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팔당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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