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갈등’ 수습 시도…새정연 무반응, 10일 CI 선호도 조사
청주시 새 상징마크(CI)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승훈 청주시장과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이 사과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시의회 파행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이 시장은 졸속 개발 논란을 낳은 새 CI 최종 승인권자이다. 김 의장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새 CI 관련 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던 장본인이다.
이 시장은 9일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을 부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상징마크(CI) 문제 해결을 위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또 “새 CI 선정과 관련해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않게 추진돼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CI와 관련해서는 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의 새 CI 관련 의안 단독 처리로 촉발된 시의회 내홍 등과 관련, “더 이상의 논란은 자제하고 메르스 대책 등 시정 현안에 힘을 모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CI 관련 조례 재의를 요구하는 새정치연합 시의원에 대해 ‘무식하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최근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보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의장도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새정치연합은 지난 일을 다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등원해 여야를 떠나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 속에서 의정활동을 전개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보직을 사퇴한 것은 청주를 사랑하는 충정으로 믿는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는 “본회의에서 의결된 새 CI 관련 문제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이미 마무리된 것”이라며 “정치적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파행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시장과 김 의장의 사과와 유감 표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는 10일 성안길에서 기존 CI와 새로 만든 CI를 놓고 시민 선호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부결된 새 CI를 새누리당이 부의 요구해 지난달 22일 본회의장에서 단독 표결로 통과시키자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시는 영문 이니셜인 ‘C’와 ‘J’를 조합해 생명의 시작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을 상징화해 새 CI를 개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각계에서 졸속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으며 ‘갈등의 씨앗’이라는 조롱 섞인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