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 통보에 장애인 발 묶은 배차 시스템 업체

계약해지 통보에 장애인 발 묶은 배차 시스템 업체

입력 2015-06-12 13:09
수정 2015-06-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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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의 배차 시스템 관리업체가 부산시의 계약해지 통보에 발끈, 25시간이나 서버 접근을 차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장애인의 발이 묶였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두리발 배차 시스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T사는 지난 4일 0시 시스템 비밀번호를 멋대로 바꿨다.

이 때문에 T사가 5일 오전 1시 부산시에 변경된 비밀번호를 알려줄 때까지 콜센터 상담원이 서버에 접속하지 못하고 승객, 두리발 운전기사와 일일이 통화하면서 배차해야 했다.

이 탓에 대기 시간이 3∼4시간 지연돼 두리발이 유일한 이동수단인 상당수 휠체어 장애인 등이 외출을 포기했다.

두리발의 하루 평균 운행 횟수는 1천여 건인데 4일은 30%가량 감소했다.

T사는 부산시가 관리 부실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부터 T사가 시스템 유지,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월 200만원인 관리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지난 5월 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그러나 시스템이나 관리업체를 갑자기 바꾸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T사와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두리발 배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인에게 돌아간다”면서 “일단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T사와 계약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T사에 대해 법적인 책임 등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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