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못해 비통”…16일만에 빈소 차린 옥천 메르스 유족

“임종 못해 비통”…16일만에 빈소 차린 옥천 메르스 유족

입력 2015-06-25 17:43
수정 2015-06-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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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지 보름을 훌쩍 넘기고서야 비로소 장례를 치릅니다. 마지막 길이라도 편안히 모셨어야 했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충북 옥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A씨 동생은 25일 형의 뒤늦은 장례를 준비하는 비통함을 이같이 표현했다.

지난 10일 대전의 한 병원서 숨진 형의 장례를 16일 만인 26∼28일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족의 임종도 없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죽은 뒤에도 밀봉 상태로 곧바로 화장됐으며, 유골만 유족에게 넘겨진 상태다.

그와 접촉한 가족과 친지 대부분이 격리되면서 장례는 생각해볼 여지도 없었다.

A씨의 동생은 “형의 건강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메르스가 아니었으면 이처럼 허망하게 가실 분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고는 “격리는 풀렸지만 회사에서 추가로 휴가를 내주면서 출근을 막는데, 선뜻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몹쓸 병이 형에 대한 마지막 도리까지 막고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다른 유족들은 언론보도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아들은 “언론의 선정적이고 경쟁적인 보도로 인해 아버지와 가족들의 명예가 훼손된 부분이 많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 지인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등으로 유족들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화장 장려금 지원조례’에 따라 유족에게 화장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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