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훔쳐 쓴 사우나 업주들

도시가스 훔쳐 쓴 사우나 업주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5-07-02 23:42
수정 201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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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배관 설치해 요금 10%만 내

도시가스 계량기를 뜯어내거나 사제 배관을 끼워 넣는 수법으로 실제 가스요금의 10~15% 정도만 낸 양심 불량 사우나 업주와 기술자가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배관 기술자 장모(63)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0)씨 등 사우나 업주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장씨는 서울 종로구, 경기 의정부 등의 사우나 업주들에게 “도시가스 요금을 절감해 주는 장치가 있다”며 접근, 도시가스 배관 계량기를 떼고 그 부분에 자기가 만든 동파이프를 끼워 넣어 가스가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사우나 업주들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제 가스 사용량의 10~15% 정도만 지불해 업소별로 최대 6억 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사우나 업주들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50만~100만원씩 받으며 가스 검침원을 속이는 작업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을 임의로 조작하는 와중에 미세한 가스 누출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특히 사우나들이 주택가나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대형 사고의 우려도 있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5-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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