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여행갔던 40대 실종…경찰 “생사여부·행적 조사 주력”
북한 이탈주민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행방이 묘연한 4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수사가 두달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경찰은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A(45·건축업)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B(49)씨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같은달 3일부터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 가족들은 3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1일 서울 B씨 집에서 자고 다음날 강원 동해시에 있는 지인 집에서 하루 더 보냈으며, 3일 인제군의 한 계곡에 단둘이 들어가 술을 마셨다.
이후 B씨는 홀로 귀가했으나, A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A씨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곳도 인제 계곡이다.
경찰은 A씨가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알게 된 B씨에게 투자금 등 명목으로 5억원을 빌려줬다가 1억5천만원만 돌려받은 것으로 미뤄, 둘 간 금전거래가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B씨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하지만 A씨의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찰단계에서 기각됐다.
B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 집에 가자’고 했는데 A씨가 ‘가기 싫다’고 해서 그냥 두고 집에 왔다”며 “먼저 집에 와서 그뒤 A씨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 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강원지방경찰청 협조로 인제 계곡을 수색해 온 경찰은 아직 A씨의 행적은커녕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B씨를 수차례 소환해 조사하면서 진술의 모순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A씨 생사여부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인제 계곡 주변에 대한 수색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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