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형사,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상해범 붙잡아

새내기 형사,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상해범 붙잡아

입력 2015-07-10 14:17
수정 2015-07-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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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새내기 형사가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기지를 발휘해 강도상해범을 붙잡았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의 한성은(30) 형사는 지난달 19일 새벽 김모(53)씨가 전에 동거하던 여성을 찾아가 머리채를 끌고 다니며 1시간30분가량 폭행하고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내용의 강도상해 사건을 넘겨받았다.

알아보니 김씨는 선불금 사기 등으로 수배 3건이 걸려 있는 수배자이자 전과 30범으로,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아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 형사는 수소문 끝에 김씨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검거 방법을 골몰하다가 택배기사로 위장해 붙잡아 보자고 생각했다.

용의자들이 택배기사의 전화는 별로 의심 없이 받곤 하던 지구대 근무 당시의 경험을 떠올린 것이다.

한 형사는 김씨에게 택배를 배송하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틀 만에 김씨로부터 택배 물품을 찾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한 형사에게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으니 친구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맡겨달라”고 했다.

그러나 한 형사는 “본인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중요한 물품으로, 본인 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 김씨를 설득했다.

지난 8일 한 형사는 우체국 택배기사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기사 옷을 빌려 입고 택배박스를 구입, 약속 장소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에 나갔다.

한 형사는 김씨가 나타나자 물건을 전해주는 척하며 접근, 주변에서 대기하던 동료 형사들과 함께 김씨의 손목에 쇠고랑을 채울 수 있었다.

김씨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 형사는 2012년 7월 경찰에 입문, 지난 2월부터 형사팀에서 근무하는 1년차 새내기 형사다.

한 형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목을 받게 됐다”며 겸연쩍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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