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대 벤틀리 승용차 6개월째 경찰서 ‘신세’

3억원대 벤틀리 승용차 6개월째 경찰서 ‘신세’

입력 2015-07-21 16:48
수정 2015-07-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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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검거된 30대의 고급 승용차가 경찰서에서 6개월째 발이 묶여 있다.

21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지하주차장에는 3억원 상당의 벤틀리(Bently) 승용차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장인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 고급스러운 기품을 뽐내는 이 승용차가 6개월째 경찰서 신세를 지며 수모를 겪는 이유는 주인 조모(31)씨 때문이다.

조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0억원대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경찰은 조씨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 승용차를 산 것을 확인,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에 대한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 승용차를 경찰서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몰수 결정을 내리면 검찰 지휘를 받아 공매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해 공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경찰서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벤트리에 대한 인기가 높고, 마니아층까지 형성될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다 3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량이다보니 이 차량의 공매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씨와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지난해 6월 먼저 경찰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은 조씨 친형(32)의 벤틀리 승용차는 지난달 온비드를 통해 2억4천19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모두 9개 팀이 경매에 참가하는 등 낙찰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보관된 차량도 조만간 법원 결정에 따라 공매가 진행될 것”이라며 “인기 있는 차종이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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