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만취해 학생에게 막말하는 등 행패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북구 모 여자중학교 체육교사 A(50)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쉬는 시간 체육관에서 수업을 준비하는 2학년 학생들을 찾아갔다.

술 냄새가 진동하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A 씨는 학생들에게 “너희 부모가 나보다 잘났으면 고소해라. 나는 구속당해도 된다. 오늘부로 교사 그만둔다. 너희를 3초 안에 다 죽여버릴 거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A 씨의 이 같은 행동은 수업종이 올리고 담당 체육교사가 올 때까지 계속됐다.

학생들 가운데 지난해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학생 2명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A 씨의 행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사를 안 했다는 학생 2명을 체육관 내 교사실로 불러냈고 이 과정에 학생들의 무릎을 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잘하라면서 ‘툭’ 친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 병가를 내 출근할 필요가 없었는데 학교에 나와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그는 당시 “학생들과 수업하기로 약속한 게 생각나 출근했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직후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A 씨를 직위해제했다.

또 2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씨를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해임은 김석준 교육감이 승인해 처분하면 곧바로 이뤄진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A 씨가 이전에도 술을 마시고 학교에 나와 동료 교사에게 폭언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이번에 학생들에게 최소한 성희롱을 한 것으로 판단돼 교단에서 퇴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