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안전처장관 ‘광화문 휴가’에 직원들 ‘한숨’

박인용 안전처장관 ‘광화문 휴가’에 직원들 ‘한숨’

입력 2015-07-24 08:41
수정 2015-07-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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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상황실 가까이 있겠다는 취임때 약속 지키겠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다음달 첫주 사흘간 ‘광화문’으로 휴가를 갈 예정이다.

집무실로 출근만 하지 않을 뿐 정부서울청사 인근의 거처에 계속 머무르며 업무를 챙기겠다는 뜻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범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의 여름휴가를 강조하고, 간부 공무원들이 국내여행에 앞장서도록 하는 올해 관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이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이후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가까이 있겠다는) 나 자신과 약속을 어긴 적이 없고, 여름휴가철이라고 해서 그 약속을 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한 번도 경기 성남 분당의 자택에서 잔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번 휴가 기간에도 정부서울청사 인근 거처에서 전화와 팩스 등으로 전국의 재난상황을 보고받고 업무를 챙길 계획이다.

국내휴가 권장 분위기에 힘입어 며칠간 휴식을 기대했던 안전처 직원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 장관은 기자들에게 “나는 광화문 근처에 있겠지만 직원들의 휴가에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장관에게 전국의 재난상황을 매일 정리·보고해야 할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휴가를 가기는 어렵다.

작년 11월 안전처 신설 이후 올해 3월까지 간부 직원과 주요 보직자들은 주말에도 매일 출근했고, 이후에는 주말 이틀 중 하루만 쉰다.

24일 박인용 장관의 ‘광화문 휴가’ 소식에 한 안전처 직원은 “주말 연휴뿐만 아니라 올해 여름휴가마저 제대로 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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