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니 하루야’ 도둑 잡혀도 애견 못찾은 주인의 눈물

‘어디갔니 하루야’ 도둑 잡혀도 애견 못찾은 주인의 눈물

입력 2015-07-31 09:32
수정 2015-07-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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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전 11시께 경남 김해에 사는 김모(35·여)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산책을 나갔다가 2년간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 ‘하루’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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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잡혔지만 못찾은 애완견 ’하루’
절도범 잡혔지만 못찾은 애완견 ’하루’ 경남 김해의 한 30대 여성이 키우다가 도둑 맞은 애완견 ’하루’의 모습. 절도범은 잡혔지만 애완견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부산 동부경찰서 제공
골목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루가 없어진 것이다.

몸길이 40㎝의 고급 애완견인 하루는 시가 200만원 가량의 스피츠 종이었다.

평소 자주 산책하는 길이라 목줄 없이 하루를 데리고 나간 것이 실수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김씨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단을 돌렸는데 때마침 애완견을 차에 싣는 모습이 수상해 차 번호를 외워둔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범인은 인근에 사는 서모(64·여)씨로 평소 산책하는 김씨와 ‘하루’를 몇번 본 일이 있었다.

서씨는 이날 하루를 지켜보다가 김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빵과 우유로 유인해 자신의 차량에 강제로 싣고 달아난 것이었다.

애완견을 훔친 범인은 잡혔지만 정작 하루는 찾지 못했다.

하루를 훔친 서씨는 집에서 키울 여력이 안 되자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인 배모(55·여)씨에게 줬다.

이어 배씨는 김해의 한 공원에 하루를 데리고 나갔다가 애완견에 관심을 보인 한 중년 여성에게 30만원을 받고 팔아버린 것이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물론 연락처를 알지 못해 현재 하루를 찾을 길이 막막한 상태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서씨와 배씨를 각각 절도와 장물 취득 혐의로 31일 불구속 입건하고 ‘하루’를 산 여성을 찾고 있다.

범인을 잡으면 하루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주인 김씨는 낙심한 채 다시 전단을 돌리고 애완견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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