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심리전 재개…최전방 지역경제 ‘주름살’

남북한 심리전 재개…최전방 지역경제 ‘주름살’

입력 2015-08-19 16:46
수정 2015-08-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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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에 이어 안보관광지 출입 또 중단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8월 중순.

우리 군은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양구군 해안면 비무장지대(DMZ) 앞에서 대북 심리전 시설을 철거하느라 땡볕 아래 땀을 흘렸다.

남북한이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이듬해 광복절 이전까지 비무장지대의 선전 수단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비무장지대 못함 지뢰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은 당시 심리전 시설을 철거했던 곳에서 대북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군도 이에 맞서 남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전선 아래 평화로운 농촌마을인 양구 해안면에는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구군은 비무장지대 인근의 한 안보관광지로 들어가는 출입로를 지난 13일부터 통제했다.

부분 출입이 가능할 때도 있지만, 대북 방송을 하지 않는 시간에만 허용한다.

양구군은 19일 “이번 지뢰사건으로 군 당국이 대북 방송을 시작하면서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군사지역이다 보니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출입 통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남북한이 심리전을 재개하면서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역경제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한동안 안보관광지 운영을 중단했던 상황에서 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안면에서 농특산품을 판매하는 권정숙 씨는 “휴가가 끝난 시기여서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아무래도 오시는 분들이 많이 불안해하니까 손님이 준다고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다른 한 주민은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여서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무슨 대책이 있겠느냐”고 거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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