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밀어붙여 성사 다행, 다양한 교류 재개 기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못함 지뢰 및 서부전선 도발로 비롯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북측의 유감 표명과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하면서 일촉즉발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해소 국면을 맞자 주민들은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했다.
특히 올해 추석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비롯해 다양한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다.
낮에는 영농, 밤에는 대피소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화천군 산양2리 이모(74·여)씨는 “남북 대화가 잘됐다고 하니까 천만다행”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와 산양1∼3리, 신읍1리 등 5개 마을 주민 210여명은 토고미 자연학교(105명)와 아쿠아틱리조트(68명), 목재체험장(44명)에서 대피 생활을 하다가 나흘만인 전날 오후 각 마을로 복귀했다.
안석호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 이장은 “그동안 (민통선) 출입 통제로 영농활동에 차질이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기 인제군 서화면 서화1리 이장은 “다들 대화가 잘 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정말 다행이다”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권 고성 명파리 이장은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여 합의된 것 같아 다행이고, 이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민간교류가 활성화돼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원도는 남북 강원도 교류사업 재개를 기대했다.
도는 남북 당국회담을 통한 교류사업 재개 시 민간·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 동질성 회복과 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사업에서 도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우선 협의과제를 선정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