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홍준표 공소장 변경…”자금수수 2011년 6월 중하순”

檢, 홍준표 공소장 변경…”자금수수 2011년 6월 중하순”

입력 2015-08-26 13:52
수정 2015-08-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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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금품 전달’ 6월 11∼30일로 특정…검찰 “회유 의혹 대상자 빨리 신문해야”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판에서 홍 지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시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 시기를 2011년 6월 중하순으로 특정하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애초에 홍 지사가 2011년 6월 중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쇼핑백에 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공소를 제기했다.

이에 홍 지사 측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방어권을 위해 일시를 특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이날 “4년 전의 일이고 자금 전달자인 윤승모도 구체적인 일시까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하순으로 하면 20일 범위로 특정되는 결과가 되므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 측 변호인이 “6월 11일부터 30일까지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검찰은 그렇다고 확인해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홍 지사 측은 공소 내용과 관련 증거에 관해 의견을 말해달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검찰의 증거목록과 수사기록, 전달자 윤씨와 관련자 진술 일부 기록을 복사해 검토하는 절차가 늦어졌다”며 “다 검토한 뒤 한꺼번에 의견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 지사의 보좌진 진술이 사실과 좀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회유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을까 봐 못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양해해 준다면 어느 부분이 (검찰 기록에) 진술한 대로 기재돼 있는지 확인해서 의견을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부사장 측은 “이 사건을 다 자백하고 있으므로 증거에도 다 동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이 제기된 모 대학 총장 엄모(59)씨와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증인 신문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두 사람은 수사 초기에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진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진술하면 안되겠느냐”는 취지로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측이 금품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진상을 밝히려면 말맞추기 의혹이 제기된 엄씨와 김 전 비서관 등을 지체없이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재판부는 10월 6일 오전 11시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재판 절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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