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女과장 보이스피싱 잇따라 막아…경찰 감사장 수여

농협 女과장 보이스피싱 잇따라 막아…경찰 감사장 수여

입력 2015-08-30 15:37
수정 2015-08-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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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여성 과장이 침착한 대응으로 수천만 원대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두 번씩이나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주 오창농협에 근무하는 이선옥(45·여)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농협 창구를 찾아온 김모(27·여)씨가 이 과장에게 4천만원이 든 정기예금을 해약해달라고 재촉했다.

김씨의 손에는 이미 찾은 1천여만 원쯤 되는 현금다발도 들려 있었다.

게다가 다급한 목소리로 연방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씨의 모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챈 이 과장은 김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 명의로 돼 있었지만, 이 정기 예금을 주로 이용한 사람이 김씨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이 과장의 전화를 받은 김씨의 아버지는 “정기예금을 해약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과장은 곧 김씨가 금융 사기꾼에게 속은 것임을 간파, 김씨에게 유사한 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를 설명한 뒤 그녀를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김씨는 그제야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놨다.

김씨는 “경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내 통장이 모두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으니 돈을 찾아 다른 계좌로 옮기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이 과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과장은 지난 1월에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금융 사기 수법에 걸려 3천만원의 돈을 송금하려던 김모(65)씨를 도와 피해를 막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장은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다면 사기행각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할 경찰서인 청원경찰서는 지난 28일 이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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