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5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유명 미용실에서 젊은 여성의 울음 섞인 비명이 울려 퍼졌다.
’견물생심’…새신부 1캐럿 예물반지 훔친 웨딩 도우미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새신부의 1캐럿 예물반지를 훔친 웨딩 도우미 오모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오모씨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유명 미용실에서 신부가 화장실에 잠시 놓고 온 예물 반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웨딩 도우미. 강남경찰서 제공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견물생심’…새신부 1캐럿 예물반지 훔친 웨딩 도우미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새신부의 1캐럿 예물반지를 훔친 웨딩 도우미 오모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오모씨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유명 미용실에서 신부가 화장실에 잠시 놓고 온 예물 반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웨딩 도우미. 강남경찰서 제공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된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미용실에서 신부 화장에 열중하던 김모(25·여)씨는 자신의 반지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연방 외쳐댔다.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으려고 시가 1천200만원 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 예물 반지를 손가락에서 잠시 빼내 세면대 위에 올려놓았는데 나올 때 깜빡한 것이었다.
문득 손가락이 허전해진 것을 느낀 김씨가 황급히 화장실로 돌아갔지만 이미 반지는 온데간데없었다.
결혼식을 3시간 남짓 앞두고 예물 반지를 도둑맞은 김씨는 예물 교환식 때 받을 반지가 없어져 아예 결혼식을 하지 못할까 속상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112에 신고했다.
파출소 직원에 이어 강력팀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건물 4개층 전체가 미용실인데다 당시는 결혼식이 많은 토요일인 까닭에 오전부터 많은 손님으로 붐벼 형사들은 적잖이 긴장했다.
경찰은 김씨를 진정시키고 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면서 화장실에 출입한 사람들을 자세히 살폈다.
CCTV를 들여다보던 형사가 갑자기 화면을 정지시켰다.
화면 속 한 중년여성이 김씨에 이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우왕좌왕하는 수상쩍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용실 직원들을 불러 이 중년 여성이 누군지 수소문한 결과 그의 정체는 다른 신부의 결혼을 도와주러 동행한 웨딩 도우미 오모(55·여)씨였다.
하지만 오씨는 이미 미용실을 떠나 마포구의 한 예식장으로 떠난 뒤였다. 경찰이 해당 예식장에 도착했을 때는 본식이 끝나고 폐백이 한창이었다.
경찰이 오씨를 불러내 청담동 미용실에서 없어진 반지의 행방을 묻자 오씨는 바로 무너졌다.
바로 고개를 떨어뜨리며 범행을 실토한 오씨는 자신의 짐가방 안쪽에 숨겨둔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
오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 순간 순간적으로 욕심이 났다. 경찰이 먼저 나를 찾아와 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도난 발생 4시간 만에 반지를 찾은 경찰은 부리나케 김씨의 예식장으로 향했다.
이미 오후 1시가 넘은 시각. 결혼식이 시작됐지만 다행히 반지는 예물 교환식 직전 신부 김씨의 손으로 다시 돌아갔고, 신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김씨의 손에 반지를 끼웠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