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고 해역, 너울 관측장비 고장 잦아”

“돌고래호 사고 해역, 너울 관측장비 고장 잦아”

입력 2015-09-13 11:23
수정 2015-09-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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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6일 장애…이자스민 의원 “해상 기상관측망 점검 강화해야”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전복된 제주 추자도 해역의 너울 관측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돌고래호는 5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으며 당시 너울성 파도가 심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너울이 사고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3∼올해 7월) 해양기상 부이 설치·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추자도 해역에는 해양기상 부이(Bouy·부표) 1대가 운용되고 있다.

부이 설치 지점은 제주시 북서쪽 49㎞ 해상(북위 34도47분37초, 동경 126도8분28초)이다. 가격은 1억6천400만원이며 크기는 원반형의 2m 짜리다.

그러나 부이는 지난해 1월 설치된 이후 최근까지 5차례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일수는 82일에 달했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82일 동안 제 기능을 못한 것이다.

주요 원인은 전원부 고장, 통신부 고장, 기상관측 센서부 파손, 계류구 절단 등이었다. 전원부와 통신부 고장은 올해만 각각 두 번씩 발생해 가장 잦았다.

특히 추자도에는 6m 선박형, 3m 선박형이 설치된 다른 지점과 달리 소형 부이인 2m 원반형이 설치돼 있다.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

한편 3년간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이는 서쪽의 칠발도(174일)였으며 그다음으로 울릉도·독도(143일), 마라도(111일), 거제도(95일), 덕적도(89일) 등의 순이었다.

해양기상 부이는 해안에서 40∼80㎞ 떨어진 바다에 설치해 파고, 풍향·풍속, 기온·수온, 기압·습도 등을 관측하고 해양기상 예·특보에 활용하는 장비다.

1996년 서해 덕적도, 칠발도에 최초로 설치한 이후 현재 서해 4개소(덕적도·외연도·칠발도·신안), 남해 4개소(거문도·거제도·추자도·마라도), 동해 3개소(동해, 울릉도·독도, 포항) 등 총 1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해일 등의 감시를 위해 연안 해수면 높이를 관측하는 ‘연안방재 관측장비’는 2010년부터 18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한번도 정기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발생 횟수는 2013년 14회, 지난해 21회, 올해(7월말) 9회로 매년 상승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기상청은 해양기상의 정확한 예보를 위해 해양기상 관측장비를 전수조사하는 등 해양기상 관측망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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