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서 17일 강연...한반도 위기때 “한·미 모든 준비 돼 있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한반도 정세가 고조됐던 지난달) 한·미 사이에는 긴밀한 대화가 이뤄졌고, 가능한 모든 준비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공군사관학교 김재철(중령) 군사과학연구부장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17일 오후 이 학교 강연에서 “과거 위기 고조 상황에서 한·미는 청와대와 백악관, 정부와 정부 등 모든 측면에서 긴밀한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두 정상의 친밀한 관계뿐만 아니라 안보·인적교류·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견고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의 강연은 공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생도와 장병 78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으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초래됐을 때 미국이 이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했느냐’는 한 생도의 질문에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제가 휴가 중이었는데 백악관에서 빨리 복귀하라는 권고가 있어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했다”며 “미국은 한국의 안보에 확고하고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서 미국의 입장이 너무 중립적이다’라는 한 생도의 지적에 대해서도 리퍼트 대사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때 위안부 사건에서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고 밝혔듯 미국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 역사적 문제를 투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동맹 관계에서 상대를 바로 앞에서 면박을 줘서는 얻을 게 많지 않다”며 “막후 대화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이 정립돼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시리아 난민 사태 등 국제문제에 미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미국은 항상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깊은 관심을 두고 기여할 바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구 상의 어떤 나라도 한 번의 결정으로 어려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그런 면에서 미국은 국제 공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에볼라 사태 대응 등 글로벌 문제에서도 함께 토의하고 인식을 공유하며 세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