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사진에 “떡 찧을래?”…대학축제 또 논란

걸그룹 사진에 “떡 찧을래?”…대학축제 또 논란

입력 2015-09-30 16:42
수정 2015-09-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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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랑 떡 찧을래?”

무엇이 연상되는가? 이 말을 듣고 정말로 ‘나와 떡을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할 성인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 문구는 전북 군산의 한 대학 단과대 학생회가 만든 축제 주점 포스터에 포함된 ‘해물떡찜’ 메뉴 소개글이다.

최근 ‘오원춘 메뉴’ 등 사려 깊지 못한 콘셉트로 논란을 불러온 대학 축제 아이디어 대열에 이 학교가 따라나섰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이런 선정적인 문구는 한두 개가 아니다.

‘빨간 속옷 속에 감춰진 두부 같은 그녀 속살’. 두부김치 메뉴 소개다.

‘자세 좀 뒤집어줘’는 김치전, ‘벗기고 싶은 그놈 껍데기’는 돼지껍데기다. ‘모텔까지 나를 부축해줘’는 부추전을 소개하는 글인데 낯부끄러울 정도로 노골적인데다 좁쌀만큼의 재미도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작권과 초상권까지 침해했다. 메뉴는 전반적으로 남성잡지 맥심 표지처럼 꾸며졌다.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경리의 화보는 다른 패션잡지에서 따와 합성했다. 게다가 경리는 난데없이 모델로 ‘도용’돼 합성되면서 성희롱을 당한 셈이 됐다.

해당 포스터는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논란이 일자 포스터를 제작한 학과 학생회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 주점에 이용하고자 제작한 콘셉트 메뉴판이 이슈가 되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같은 총학생회의 입장에 “이슈가 아닌 논란이다”라며 더욱 분노하는 분위기다.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스타제국 또한 “도를 지나친 이번 게시물을 제작한 당사자는 물론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의 뜻을 밝혔다.

경찰은 소속사 측의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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