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米壽’ 노모, 경찰 도움으로 57년 만에 아들 극적 재회

‘米壽’ 노모, 경찰 도움으로 57년 만에 아들 극적 재회

입력 2015-09-30 14:45
수정 2015-09-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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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전 아들과 생이별한 80대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추석을 하루 앞두고 60대 아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30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시에 혼자 사는 이모(88) 할머니가 아들과 헤어진 것은 1958년께. 할머니는 당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곱 살 난 아들과 남편을 떼어놓고 집을 나와야 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아들을 찾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쯤이다. 죽기 전에 아들 얼굴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다 열흘 전쯤 길거리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통경찰관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교통경찰관은 즉각 할머니의 사정을 일산경찰서 민원실장인 정재승 경위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에 정 경위는 할머니를 경찰서로 데려오도록 했고, 할머니로부터 사연과 아들의 인적사항을 전해들었다. 정 경위는 곧바로 할머니가 준 인적사항으로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 추석 이틀 전인 25일 오후 6시께 인천에 사는 아들과 연락이 닿았다.

인천에 사는 아들은 ‘군 입대 전부터 20∼30년간 어머니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고 한다. 정 경위는 “할머니가 집을 나온 뒤 이름을 바꿔 아들이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할머니의 아들은 경찰의 연락에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이미 작고했을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모자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추석 하루 전인 지난 26일 오후 2시께.

정 경위 등과 함께 할머니의 집을 찾은 아들은 할머니를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어머니의 나이도, 얼굴도 몰랐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어린 시절 아들의 이름과 가족의 인적사항을 말하자 그때서야 아들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트렸다.

할머니의 아들은 “96살이 됐을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해 이미 돌아가셨을 것으로만 여겼다. 젊은 시절 그토록 찾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도움을 준 경찰관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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