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또’…포천 美사격장 인근 축사에 또 총탄

‘보름만에 또’…포천 美사격장 인근 축사에 또 총탄

입력 2015-10-01 15:30
수정 2015-10-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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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북면 올해만 4차례 사고…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경기도 포천 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장) 인근 마을 축사에서 총탄이 지붕을 뚫고 날아드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축사는 소 약 100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불과 보름 전에도 총탄이 발견됐다.

1일 포천시와 영평·승진훈련장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의 한 우사에서 주민이 탄 한발을 발견해 시(市)와 군(軍) 등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가축이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누군가 축사에서 작업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신고한 주민은 “오전에 비가 오는데 축사에 물이 새길래 봤더니 비닐로 된 지붕이 뚫려있고 그 아래 떨어진 총탄을 발견했다”고 당국에 설명했다.

발견된 탄은 길이 약 5㎝, 직경 약 1.5㎝다.

군 당국은 폭발물처리반(EOD)을 현장에 보내 도비탄 사고(총알이나 포탄이 바위나 단단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가는 현상)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도 이 축사 끝에서 도비탄이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총탄은 이번 것과 비슷한 크기로, 한국군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이 위치한 마을은 로드리게스 훈련장의 피탄지 바로 뒤편에 있다.

최근의 두 사고를 포함해 영북면에서는 올 들어서 벌써 네 차례 도비탄 사고가 났다.

지난 3월 28일 영북면 야미리 김모(76)씨 집 지붕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가 인근 밭으로 튕겨나갔고 앞서 3월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훈련장 주변지역에서는 이러한 사고와 헬기 소음·진동 피해 등이 수십년 전부터 잇따랐고 주민들은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김광덕 사무국장은 “보름 만에 같은 곳에서 또 피해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지난해부터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여기저기 호소했지만 변화가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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