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야산서 조난 70대 할머니, 4일만에 구조

의정부 야산서 조난 70대 할머니, 4일만에 구조

입력 2015-10-07 15:22
수정 2015-10-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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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속에서 길 잃어 탈진…생명엔 지장없어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야산에서 등산하다 조난한 70대 할머니가 4일 만에 인근 야산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지난 3일 오후 A(71ㆍ여)씨는 남편과 함께 집 근처인 홍복산에서 등산을 하다 약수터 인근에서 잠시 쉬었다.

A씨는 계속 산행을 하자는 남편에게 “좀 더 쉬다 가겠으니 먼저 올라가라”고 말했고 남편은 이 말에 먼저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A씨는 보이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의 남편이 쉬던 장소로 돌아갔지만 A씨는 보이지 않았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일대를 수색했지만 A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렇게 3일이 흘렀고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A씨가 발견된 것은 지난 6일, 녹양동 야산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던 A씨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탈진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고령의 나이와 추운 날씨 때문에 걱정했던 가족과 수색대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남편을 따라가려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다고 했다. 길을 찾으러 들어갈수록 산은 깊어져, 노령에 가벼운 치매 증상까지 있었던 A씨가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A씨가 올랐던 홍복산은 낮은 야산이지만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아 구조대원들도 길을 잃기 일쑤인 곳으로 전해졌다.

산속을 헤매던 A씨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움막을 발견했다. 구조를 기다리며 만 2일 밤낮을 움막에서 자거나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찾는 사람은 없었다. A씨는 지난 6일 다시 길을 찾아나섰다가 비닐하우스를 발견하고 안에 들어가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

A씨는 심한 탈수,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7일 “A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장소로부터 직선거리로는 멀지 않지만 험한 산길이라 걸어서 최소 4시간 이상 거리”라며 “할머니 나이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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