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환자 양성이지만 감염력은 0%에 가깝다”

“마지막 환자 양성이지만 감염력은 0%에 가깝다”

입력 2015-10-13 00:42
수정 2015-10-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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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브리핑 일문일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판정을 받고 퇴원한 마지막 환자가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이었던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은 늦춰질 예정이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 (괄호 속은 답변자)

-- 80번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메르스 때문으로 보는가.

▲ 환자가 다시 왔을 때 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 의료진은 원래 가지고 있던 악성 임파종에 의한 것이라 판단했다. 발열은 있지만 호흡기 증상인 기침이 없었고 가래가 없었다. 시행한 흉부 방사선 소견에서도 폐렴이 새로 생긴 증상이 없었다. 반면 악성임파종 악화를 시사하는 용혈 빈혈, 간 수치 상승 등이 있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음에도 의료진은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다’고 본다.

▲ 재발병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재감염은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감염되고 사회에서 직접 전파할 수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김남중)

-- 극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악성 임파종이 더 악화되면 메르스 바이러스 자체도 훨씬 늘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 살아있는 바이러스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판단은 환자의 체내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이라 생각한다. (김남중)

--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이유는.

▲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추정하기로는 호흡기 세포도 계속 재생한다. 머리카락이나 대장, 위장관의 세포가 재생되듯이 호흡기에 있는 세포도 재생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자 조각이 검출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남중)

--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어떻게 가능한가.

▲ 바이러스 판정에는 기준치라는 것이 있다. 과거에는 음성이라 판단할 기준치에 합당했기에 격리를 해제했다. 반면 이번 수치는 양성에서 음성으로 가는 기준치보다 양성 쪽에 가까운 값이 됐다. 그러나 수치가 경계값에 해당되는 값이기에 이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남중)

--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인가.

▲ 우리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이런 보고는 없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률이 낮다고 확언할 수 있는가.

▲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생각할 때 감염력이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염력은 거의 0%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남중)

-- 80번 환자에 대한 검사는 몇 차례 이뤄졌는가.

▲ 환자가 처음 삼성서울병원에 갔을 때 메르스 환자였으니 당연히 검사를 했다. 그 결과 경계값으로 나왔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다시 검사했는데 경계값을 왔다 갔다 하다 양성이 나왔다. 이후 같은 검체를 질병관리본부에 보냈는데 또 양성이 나왔다. 2번 한 셈이다. 양성이. (김의종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환자는 11일 발열 및 구토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으로 갔다. 환자 상태를 하루가 지난 시점에야 밝히는 이유는.

▲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한 부분은 미결정으로 나왔다. 이후 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가래 배출을 못해 검체 결과를 보고 말하려고 늦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 삼성서울병원의 선별 진료소 및 응급실 격리 조치는 제대로 이뤄졌는가.

▲ 환자는 선별 진료소를 새벽 5시에 왔다. 다행스럽게 선별 진료소에 있던 의료진들은 N95 마스크를 쓰고 일을 했지만 기준을 엄격히 해서 레벨 D 수준의 보호구를 입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전부 격리 등 조치를 했다. (양병국)

-- 앞으로의 상황은.

▲ 이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는 감염력이 있는가 이를 해결해야 된다. 지금 우리가 100% 아니라고 할 수 없기에 바이러스 배양을 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배양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진짜 살아있는 것이니 이것을 규명하고 확인해야 한다. 또 지금 격리된 사람들에 대한 항체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김의종)

--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이달 29일 자정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 전문가들과 조금 더 추가 논의를 한 뒤 말씀 드리겠다. (양병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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