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사망 ‘조희팔 수사’ 차질빚나…부실 관리·조사 도마위

조카 사망 ‘조희팔 수사’ 차질빚나…부실 관리·조사 도마위

입력 2015-10-21 13:29
수정 2015-10-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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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생사 규명에 핵심 인물…”강태용 검거 때도 함께 있었다”경찰 “사기 범행에 별다른 역할 없어”…검찰 “소환 대상 아니다”

조희팔의 조카 유모(46)씨 사망으로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재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유씨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과 함께 공안에 체포된 뒤 무혐의로 풀려났고 하루 뒤인 11일 귀국해 대구 자기 집에서 지내왔다는 점에서 조희팔 주변 인물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숨진 유씨는 중국을 드나들며 조희팔, 강태용 등 사기 사건 주범들과 함께 생활할 만큼 가까운 인물이었다.

유씨는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결정적으로 도왔고 조희팔 사망이 알려진 뒤에는 유골함까지 가져오는 등 집사 역할을 맡았다.

도피 초기에 조희팔과 중국에서 살던 유씨는 2010년 초 갑자기 귀국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그해 2월 조씨 밀항을 도운 혐의(밀항단속법 위반 등)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쳤다.

그는 출소하고 나서 다시 중국으로 가 조희팔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뒤에는 강태용과 지낸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유씨는 최근 주변에 “지난 10일 강태용과 중국에서 같이 공안에 붙잡혔지만 혐의가 없어 풀려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삼촌(조희팔)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희팔 사망 여부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유씨가 이번 재수사에서 조희팔의 생사와 관련해 핵심적인 증언을 할 인물로 꼽힌 이유다.

그런데 유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재수사 계획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해 검찰과 경찰이 유씨의 동향 파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씨는 조희팔과 중국으로 도피한 사건 초기는 그렇다쳐도 2010년 초 국내에 들어와 자수하고 1년을 복역한 뒤에도 수 십 차례 중국을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최근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이후 유씨가 국내 언론 매체와 인터뷰까지 하는 등 행보를 보였음에도 그가 죽을 때까지 검·경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씨가 조씨 일당의 다단계 사기 범행 자체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재수사 과정에 유씨를 소환 대상에 올리거나 직접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조희팔 사기사건 한 피해자는 “조희팔의 생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데 결정적인 증언을 해 줄 수도 있을 인물이 숨져 사건 규명이 제대로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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