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 비서 “이완구-성완종 독대 사무실에 쇼핑백 전달”

成 비서 “이완구-성완종 독대 사무실에 쇼핑백 전달”

입력 2015-10-27 19:13
수정 2015-10-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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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뭐 들었는지는 못 봐”…이완구 측 “이전에 개인적 만남 없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서 사건 당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수행한 비서 금모씨가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독대 자리에서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이 전 총리의 두 번째 공판에서 금씨는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성 회장 지시로 쇼핑백을 갖다줬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이 당일 오후 4시께 부여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던 홍모 도의원 등 일행 5∼6명과 함께 2층 선거사무소에 올라가 이 전 총리가 있던 사무실로 들어갔으며 이 전 총리의 왼쪽 소파에 앉는 것까지 봤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소 밖 1층에 나와 있다가 성 전 회장 지시라며 차에 있던 쇼핑백을 갖다주라는 운전담당 비서 여모씨의 얘기를 듣고 여씨에게서 쇼핑백을 받아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앉아있었으며 쇼핑백을 성 전 회장 손에 직접 건네주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쇼핑백에 관해 “여씨에게 이게 뭐냐고 물었고, 그는 ‘모르겠다, 그냥 갖다달라고 했다’고만 말했다. 쇼핑백 윗부분이 한 번 접혀져 있었고 작은 투명테이프가 붙어 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검찰은 당시 건네진 쇼핑백 안에 현금 3천만원이 든 상자가 들어있었다는 가정으로 비슷한 크기라며 쇼핑백 안에 작은 커피믹스 상자를 넣고 현금 3천만원과 같은 무게인 600g 중량의 종이를 넣어 쇼핑백을 재연해 법정에 가져왔다.

금씨는 쇼핑백을 들어본 뒤 “정확하진 않은데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날 먼저 증인으로 나온 성 전 회장의 비서 이용기씨는 “사건 당일 오전에 성 회장 지시로 한장섭 재무본부장에게서 쇼핑백을 받아서 성 회장의 차에 실어준 기억이 있다. 죽 전문점 쇼핑백 크기였는데 윗부분이 조금 접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 안에 돈이 들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재무본부장한테서 받은 것이어서 그런 생각도 했지만, 확인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맞서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이 사건 이전에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씨와 금씨 모두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이씨에게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자원외교 사건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명확히 확인하려 한 반면, 이 전 총리에게 금품을 준 내용은 주변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지 않으냐”고 물었고, 이씨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오후 5시께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상자에 포장된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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