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칠데가 따로 있지…” 가사도우미 체크카드 훔쳐 유흥비로

“등칠데가 따로 있지…” 가사도우미 체크카드 훔쳐 유흥비로

입력 2015-11-09 10:04
수정 2015-11-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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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혼 관계의 남녀가 가사도우미의 체크카드를 훔쳐 몰래 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43·신체장애1급)씨와 노모(39·여)씨는 지난 6월 1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집에서 가사도우미 방모(65·여)씨의 가방을 뒤져 은행 체크카드 1장을 훔쳤다.

장애수당 등 매달 1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던 이들은 방씨의 통장에 든 돈을 노렸다.

통장에는 2년전 입국한 재중동포인 방씨가 새터민인 남편과 모은 전재산 2천500만원이 있었다.

방씨는 지역주민센터에서 장애인에게 지원하는 가사도우미였는데 2개월 전인 4월부터 김씨 집에서 일했다.

일주일에 2∼3번 방문해 집안일은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집에서 만든 반찬도 가져다주며 부모처럼 남녀를 도왔다.

그런데 지난 9월 중순 은행에서 통장을 정리하던 방씨는 잔액이 절반으로 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과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는데 1천만원이 넘는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방씨는 국적 취득을 준비하고 있었고 3천만원 이상의 예금잔고 증명이 필요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은행의 폐쇄회로(CC)TV에 자신이 자식처럼 돌보던 김씨와 노씨가 찍혀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두 달간 6차례에 걸쳐 방씨의 계좌에서 모두 1천100만원을 인출해 대부분을 술값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다.

방씨와 은행에 동행해 다른 통장을 개설해 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설정한 비밀번호가 훔친 체크카드 비밀번호와 같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정착을 목표로 성실하게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김씨와 노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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