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에 5시간 갇힌 50대, 도박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구조

승강기에 5시간 갇힌 50대, 도박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구조

입력 2015-11-13 13:37
수정 2015-11-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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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고장으로 5시간 동안 갇혀 있던 50대 남성이 도박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 2명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3일 강원 철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9시 10분께 철원군 서면의 한 건물 5층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려던 김모(53)씨가 승강기를 타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던 중 승강기 고장으로 2층에 갇혔다.

당시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돼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었던 김씨는 손과 발로 승강기 벽을 두드리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곳을 오가던 주민들은 상가 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계소음인 줄 알고서 그대로 지나쳤다.

이렇게 5시간을 꼼짝없이 승강기 안에 갇혀 있던 김씨를 구조한 것은 다름 아닌 도박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었다.

당시 철원경찰서 김화파출소 소속 이승환(47) 경위와 장보인(28·여) 순경은 해당 건물 인근에서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을 처리하던 중이었다.

특히 장 순경은 건물 내에서 뭔가 두드리는 듯한 미세한 소리가 들리자 건물을 수색했다.

건물 2층 승강기 라인에서 작동 램프가 꺼져 있음에도 계속해서 미세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포착한 장 순경은 사람이 갇혀 있다고 판단해 119에 신고, 구조대원들과 함께 김씨를 구조했다.

구조된 김씨는 약간의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장 순경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해당 사건은 처리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위기에 처한 주민을 구조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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