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영진 前 KT&G 사장 소환…”5가지 혐의 조사”

검찰, 민영진 前 KT&G 사장 소환…”5가지 혐의 조사”

입력 2015-12-08 08:17
수정 2015-12-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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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서 1억원 수수 정황 등…민 전 사장은 혐의 부인

금품수수 등 의혹을 받는 민영진(57) 전 KT&G 사장이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이날 민 전 사장을 소환해 KT&G 협력업체와의 금품거래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민 전 사장은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KT&G 협력사에서 수천만 원을 받는 등 3차례 총 1억여원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가격이 4천만원을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그에게 건넸다는 협력사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금품거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의금은 액수가 커 곧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협력업체의 납품 편의 대가로 민 전 사장에게 금품이 건네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충북 청주시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 소망화장품 인수·운영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KT&G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일부 드러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민 전 사장은 2013년 부동산개발 사업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을 때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남모(58·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막아달라는 부탁도 했다.

민 전 사장은 그 대가로 남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117억원대 KT&G 내장산 연수원 신축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 같은 발주로 회사가 손해를 떠안았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에게 협력사 금품거래, 비자금 조성 의혹, 연수원 신축공사 발주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민 전 사장과 관련한 범죄 사실을 작성한다면 대략 5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민 전 사장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인정하지 않는다)”라고 짧게 답했다.

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민 전 사장의 추가 소환조사 및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의 후임인 백복인(50) 현 사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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