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영장집행 잠정 연기”

경찰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영장집행 잠정 연기”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09 17:57
수정 2015-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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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거취 문제 해결하겠다’는 조계종 뜻 감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 캡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 캡처.
경찰이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10일 정오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1000여명 경찰 병력을 배치해 조계사를 에워쌌던 경찰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한 발 물러난 것이다.

경찰은 9일 “애초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었으나, 자승 총무원장님의 회견 내용을 감안해 내일 정오까지 일단 집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9일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을 집행할 뜻을 내비쳤던 경찰은 실제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주변에 1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 영장 집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실제 한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조계사 관음전 경내에 형사 100여명을 배치하고, 관음전 입구를 막아선 조계종 종무원 직원 20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종무원 박모(40)씨가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갈비뼈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호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자승스님은 9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자승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또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낳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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