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듯…”16일 총파업”

민노총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듯…”16일 총파업”

입력 2015-12-10 11:38
수정 2015-12-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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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일각, 민노총 향후 노선 놓고 내부논의 치열 전망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경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민노총은 7년 만에 다시 현직 위원장이 구속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종로대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재판에 계속 출석하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앞서 2008년에는 이석행 민노총 전 위원장이 한·미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1년에는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이 불법집회와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 위원장의 구속으로 민노총 지도부는 당분간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장 직무대행은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노조 출신인 최 부위원장은 민노총 서울본부장을 지냈다.

만약 최 부위원장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5명의 부위원장 중에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게 된다.

5명의 부위원장은 김경자(보건의료노조 출신), 정혜경(금속노조), 이상진(화학섬유연맹), 김종인(공공운수노조), 김욱동(건설산업노조) 등이다.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의 조합원 수가 각각 15만명으로 민노총 내 최대 산별노조를 이루는 만큼 정혜경 부위원장과 김종인 부위원장 중에서 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이 경우 조합원 1천여명으로 이뤄진 대의원 대회를 조만간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민노총은 이날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전국에서 개최하고,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경 일변도의 노선을 걸었던 한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향후 조직의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싸고 내부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출신으로 77일간의 옥쇄파업을 주도해 2009년부터 3년간 수감생활을 한 한상균 위원장은‘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등 민노총 내 3대 정파 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현장파에 속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와 총파업 등에 의존하는 투쟁 방식이 국민의 호응을 끌어내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향후 민노총의 운영 노선과 방향을 둘러싸고 치열한 내부 논의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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