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安도 ‘2번 버스’ 운전수 못돼”…한숨쉬는 광주민심

“文도 安도 ‘2번 버스’ 운전수 못돼”…한숨쉬는 광주민심

입력 2015-12-15 10:53
수정 2015-1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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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 민심 이탈·安 탈당에 일부 기대 속 비관적 전망도

“야당이 대안도, 어젠다도 못 내놓으니…”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격랑에 휩싸인 야권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삼오오 모였다 치면 연일 찌푸린 날씨 다음에는 어김없이 정치가 화제로 떠오를 만큼 총선 앞 야권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1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커피숍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년 남성 4명도 그랬다.

최성준(47)씨는 “친노, 영남 중심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호남의 지지를 반사적으로 흡수할 것”이라며 “비록 지금은 분열됐지만 문재인 대표, 안 전 대표가 각자 혁신을 추구해 재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도 야권의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변호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안이 되려면 왜 신당이 필요한지 지지자들, 국민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안 전 대표의 3년간 모습을 보면 뚜렷한 색깔을 보이지 못했다”며 “더욱이 총선까지 짧은 기간에 새로운 당을 조직하고 참신한 구성원을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 활동했던 한 정치인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 합당 때도 나올 때도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신당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못하면서 현 상황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현상 유지는커녕 100석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지역에서는 나온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의석수가 80석 내외더라도 원내 제1야당이 될 것이라는 사고는 무책임하다”며 “100석 이하로 무너지면 여당이 개헌드라이브를 걸 것이고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등에도 보수적 정책이 휘몰아칠 텐데 야당이 이를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호남 민심이 문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해서 아직 새정치민주연합을 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 그대로 ‘혁신과 통합’을 충실히 이행해 탈당 세력과의 재통합을 이룬다면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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